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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간 크로키

by 매일베이지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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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

약 2주간 매일 크로키를 하고 있다. 좋은 건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정말! 습관으로 만든 느낌이 온다. 안 하면 하고 싶고,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리는데, 크로키만큼 간단한 게 없다. 크로키 한 장에 오늘 그림 하나 그렸다는 만족감이 밀려온다. 처음 시작한 날은 오랜만에 연필을 잡고 그린 거라, 선이 울퉁불퉁. 물론 지금도 자유로운 선을 쓰지만, 손이 자꾸 걸리고 멈춰서 울퉁거리는 것과는 무엇인가 다르다. 그런 게 껴진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선이 좋아졌다. 

 

 

처음엔 다 그린 그림 사진만 담았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타임랩스로 동영상을 남겼다. 그걸 보는 게 또 재미있어서 계속 찍으며 그린다. 티스토리에는 일주일간 그린 크로키들을 갈무리할 생각이다. 주간 크로키다. 꾸준히 매주간 크로키를 들고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워낙 결심과 시도만 잘하는 타입이라 ㅋㅋㅋㅋ 이번에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직은 할만하고 재미있는데 말이다.

 

연필선을 떼지않고 한 번에 그리는 것이 컨투어 드로잉인데, 컨투어 드로잉 한 장, 손 가는 대로 한 장을 그리고 있다. 최근 며칠은 좀 여유가 없어서 한 장씩만 그렸다. 컨투어 드로잉을 하면 손을 떼지 않으니, 자연스레 긴 선을 쓰게 된다. 짧게 짧게 선을 끊어 쓰는 것보다 긴 선에서 강약을 주게 되고, 선도 더 자연스럽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형태, 명함, 느낌, 선..다 중요하지만. 그중 형태가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선을 잘 쓰는데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리면 망설임이 준다. 빨리 그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시간제한을 하고 크로키를 했는데 아직 1분 크로키 같은 건 무리다. 빠르게 휙휙 동작과 덩어리를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도 계속 그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몇 번 시간을 재며 그려보니, 인물 하나 그리는데 3분 정도 소요된다. 더 시간을 당기는데 집중하기보다, 고민 없이 그리되, 그리고 싶은 만큼 그리고 싶어서 시간제한은 두지 않는다. 그리다 마음이 동하면 해볼지도 모르지만. 

 

 

아침에 카메라 세팅하고, 크로키 한장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얘들 학교 보낼 준비에 이렇게 저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지만, 아침잠이 없어서 가능하다. 책도 읽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할 게 너무 많다. 오늘도 그렸고, 내일도 그릴테지. 언제까지나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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