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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후기

그림화방 앤드페이퍼 카노 스케치북

by 매일베이지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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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화방

1. 그림화방 앤드페이퍼 카노 스케치북

 

잊지 않고 하게되는게 화방 사이트 구경이다. 그 중 화방넷, 그림화방, 고넹이화방이 최종 정착한 사이트인데, 어떤 제품은 최저가가 강남세일화방이나 이레화방이 떠서 그곳에서도 꽤 샀다. 화구 좀 사본 사람들은 이 코스를 다 알듯하다. 요즘은 그림이나 고넹이 등, 더 개성 있는 화방에서 셀렉 한 것들을 자주 산다. SNS를 팔로우하니 소식이 있으면 들어가는데, 그러면 살게 꼭 생긴다. 물감은 이제 욕심을 안 부린다고 생각하고, 스케치북은 괜찮은 게 있으면 아직 눈이 간다.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 끝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가진 걸로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 늘 가진 게 더 넘친다는 생각을 한다. 

신상 스케치북은 오랜만이다. 별 다른게 없으니 늘 쓰던걸 쓴다. 수채화 전용지는 큰 종이를 잘라 쓰고, 작은 저널은 꽤 여러 권이 남아있다. 허술하지만, 집에서 재봉틀로 드르륵 박거나, 목공 풀을 발라서 직접 만든 수제저널을 쓰기도 한다. 요즘은 물을 많이 쓰지 않아, 때로는 A4 용지 정도로도 충분하다. 최근 완성한 잉크토버는 A4용지를 접어서 그렸다. 하지만 얇다보니 우그러짐이 있어서 결과물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 드로잉연습이나 완전 건식 재료가 아니면 쓰지 말아야겠다.

 

전에는 좋은 종이, 나쁜 종이로 구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그릴수록 그저 그만의 다른 종이라 생각한다. 종이마다 느낌이 있고, 이제는 붓 자국도 매력 있다. 잘 그리든, 못 그리든 다른 종이일 때, 때마다 다른 그림이 더 매력 있다.

낯선 스케치북을 사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 발색이 다를 수 있고, 번짐이 다를 수 있지만 그에 맞게 즐기고 그린다. 작은 설렘이 있다. 처음 코튼지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50프로, 100프로를 쓰고 싶었는데 실컷쓰고나니, 다시 기승전예쁨으로 스케치북을 고른다. 그릴 때마다 기분좋은건 덤이니까.

 

2. 앤드페이퍼

믿고 사는 앤드페이퍼라는 후기가 있었다. 음, 나는 처음보는데 괜찮은 곳인가보다.  그림화방 상품 판매 페이지에 간단한 앤드페이퍼 소개가 있다. 사이트는 찾지 못했다. 설명도 간결하고, 제품도 그러하다. 만족한다.

 

3. 카노 스케치북

드로잉과 워터컬러용, 두 가지인데 저렴해서 종류별, 사이즈별로 다 샀다. 코튼지가 아니라 가격대가 낮은 것이다. 다시 그림을 많이 그리기로 마음먹었으니 사야지. 그렇고 말고. 1일 1그림이다! 실제로 받아보니 더 깔끔하고, 브라운과 네이비 표지 색이 고급스럽다. 띠지까지 찰떡! 디자인 잘하네!

 

A4, A5, 떡메 3가지 사이즈가 판매중이다.. 떡메는 20장, 나머지는 25장으로 월간 그림 저널에 딱이다. 1일 1그림이라지만, 며칠쯤 못 그릴 수 있으니까. 드로잉북도 220gsm으로 꽤 도톰하다. 화방 설명에서도 가벼운 수채화, 먹, 오일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 사용이 가능하다 설명한다. 제품 띠지에 적합한 재료가 적혀있다.

 

WATERCOLOR BOOK은 LIGHT WET에서 WET까지를 커버하고, DRAWING BOOK은 DRY에서 LIGHT WET 정도다. 떡메에는 이 정보가 없다.

 

수채용 러프 피니쉬는 황목이라는 의미이지만 타사 중목 정도 느낌이다. 드로잉북은 도톰, 포실하다. 아주 매끈한 건 아니다.  자연스러운 미색 종이다. 수채는 아직 발색 전이고, 드로잉지를 먼저 썼다. 수채도 분명 좋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얼른 다 채우고 12월엔 수채용으로 새 저널을 시작해야겠다. 그때는 조금 더 큰 사이즈로다.

 

손바닥만 한 떡메에 NOVEMBER, 2022를 크게 적었다. 한 달에 한 권 스케치북을 끝내겠다는 의지! 12월이 되면, 이 스케치북이 머쓱해지도록, 무색하게. 1일 1그림을 그려야지! 그렇지만 너무 크면 부담스러울까 봐 선택한 사이즈인것 같다. 의욕과 소심함의 공존이 느껴진다.

 

 

 

띠지는 버리지 않고, 앞 커버 뒷면에 붙였다. 띠지 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DAY 1은 없다. 11월의 DAY 2, 약 280살 먹은 은행나무를 본 기억을 남겼다. 때마침 절정이었다. 운이 좋았지. 까렌다쉬 과슈 제품으로 물을 많이 사용한 건 아니지만, 쓰는 순간 스케치북이 살짝 우그러들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오랜만에 새 스케치북을 펼치니 기분 좋다. 11월을 꽉 채워버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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